2009년 4월 12일 일요일

[기사] 선수만 알고 초짜는 모르는 4가지 투자요령

선수만 알고 초짜는 모르는 4가지 투자요령
[머니위크]정영화의 증시톡톡
   (3)  정영화 기자 | 2009/04/12 09:15 | 조회 31244


"개인과 개미는 어떻게 달라요? 상투란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이에요?"

처음 주식시장에 입문한 후배가 묻는다. 개인을 개미라고 얘기하는 것이 생소하다는 표정이다. '상투를 잡는다'는 표현도 독특하다고 웃는다.

솔직한 질문에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남 얘기 하듯 웃을 일도 아니다. 나도 그런 질문을 했던 기억이 엇 그제 같기만 하다.

이 사소한 해프닝은 주식시장에서 쓰는 은어와도 같은 용어들 때문이다. 처음 증권부 기자가 됐을 때 은어와의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증권기사를 쓰기 위해 여기저기 취재를 하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한 예로 개인 투자자를 개미로 표현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개미의 사전적인 용어를 살펴보자. '개미는 개밋과의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몸이 머리 가슴 배로 뚜렷이 구분되는데 허리가 가늘다.' 도대체 개미를 개인이라고 칭할 어떤 공통점도 찾을 수 없지 않은가.



주식시장에서는 '선수'와 '초보'의 구분이 뚜렷하다. 선수들이 쓰는 은어적인 표현은 일반인들이 절대 알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다. 초보자들이 선수를 따라가기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다. 개인을 개미로 표현하는 그 은어적 상상력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초보자들이 돈 벌 욕심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지만 '봉사 문고리 잡기'식으로 우연히 돈을 벌면 벌까 대부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어려운 주식 용어 익히는 것만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하물며 '선수'들이 알고 있는 경지까지 오르는 것이 단기간에 될 리가 만무하다. 그걸 초보자들이 모를 뿐이다.

주식시장에 입문해 '개미'(개미는 개인 투자자들을 뜻하는 은어지만 '바글바글하다'는 비하의 뜻이 담겨있다. 늘 뒷북을 잘 치는 소액 투자자들을 비유한 단어라고 보면 된다) 취급을 당하지 않으려면 알아야 할 몇가지 요령을 써본다. 선수라면 다 아는 얘기일 테지만, 아직 주식투자가 서툰 사람들을 위한 약간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보면 된다.

주식투자를 할 때 저마다 기준으로 삼는 지표가 있다. 경제기사일 수도 있고 증권사 리포트일 수도 있고, 객장 직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제대로 투자지표로 삼기 위해서는 몇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사람의 심리와 기업의 생리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을 대놓고 비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 대부분 칭찬하기는 쉬워도 약점을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기업의 생리는 어떠한가. 이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인 조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사람 심리와 기업의 생리 속에서 리포트를 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가 비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도 생각해봐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입바른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조직은 그다지 많지 않다.

왜 증권사에 '매도' 리포트를 찾기가 어려운지 바로 여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증권사 리포트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지표들도 마찬가지다. 통상 사람이나 기업은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를 말하는 데 있어서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개인과 기업, 오버해서 말하면 국가까지 사활이 걸린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이 리포트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좋다는 이야기는 1/2만, 나쁘다는 뉴스는 곱하기 2로 받아들이면 대체로 맞다고 할 수 있다.

즉 중립과 같은 소극적인 투자의견은 "매도하라는 이야기구나" 라고 생각하면 되고, '강력 매수' 정도의 강한 포지션이 나올 때 "이제 좀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구나"라고 해석하면 비슷하다.

대체로 부정적인 뉴스를 이야기할 때에는 돌려 말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리포트를 읽을 땐 행간에 적힌 의미를 잘 파악하면서 읽어야 한다. 투자의견 그 자체 보다는 그 행간에 적힌 뉘앙스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걸 모르고서 투자하는 것은 소방관이 소화기를 놔두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처럼 위험한 일일 수 있다.

둘째, 한번의 성공 경험을 절대 과신해서는 안 된다.

'초행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를 처음 할 때 뜻하지 않는 운을 얻는 경우를 말한다. 한때 여행 삼아 강원랜드를 간 적이 있었다. 장난삼아 2만원을 들고 슬롯머신을 했는데 100만원어치 대박을 터트렸다.

순간 나도 모르게 "도박에 재능이 있나?"하는 착각에 빠졌다. 하지만 그 이후 강원랜드에 가서 한번도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우연하게 시작해서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초행자의 행운'일 뿐, 계속되는 행운은 결코 나타나지 않는다. 주식투자를 카지노 같은 도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어떤 한 종목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공부가 필요하고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될 것도 안 된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처음에 취미삼아 소액으로 주식투자를 할 땐 잘 되더니 돈을 많이 투자하니까 오히려 잘 안 된다"고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것이 지나친 욕심 때문이다. 큰 기대하지 않고 여윳돈으로 차분히 투자를 하는 경우 조금 손실이 나도 참을 수 있고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넣어 놓으면 아무래도 마음이 다급해지기 쉽다.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자꾸만 무리수를 두기 십상이고 결국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노리고 빚을 내어 투자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처음에 취미삼아 100만원으로 투자해서 50만원을 벌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당장 욕심을 내기가 쉽다. 대출이라도 받아서 1000만원을 투자한다면 500만원을 단기간에 벌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레버리지 효과는 반대로 깡통계좌로 만드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에는 보이지 않는 지독한 심리싸움이 벌어진다. 심리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항상 '역발상' 다시 말해 의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주식시장이야 말로 정말 그 '속'을 알 수 없는 곳이다. 아무리 앞이 훤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도 "내가 안다"고 확신해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 조차도 지난해 주식투자에서 실패한 경험을 토로했을 정도다.

주식투자야말로 '겸손'의 미덕이 가장 필요하다. 한번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 결과에 '확신'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신의 지식과 직관에 대해 절대 '과신'해서도 안 된다.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반대의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의심의 태도를 견지해야만 큰 실패가 없다. 주식시장에서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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