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벤처투자 ‘봄날’은 온다
꽁꽁 얼어붙었던 벤처투자 시장에 다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정부자금인 모태펀드 확충과 상반기 신성장 동력펀드 결성 등 벤처 투자 재원이 대거 확대된 데다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주식시장에 힘입어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업체 기업공개(IPO)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특히 장외주식 중개인들이 VC 심사역을 통해 프리보드(장외시장) 거래주식 확보에 나서는 등 장외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상장 가능성이 높은 장외 우량주를 선취매하기 위한 것으로 IPO 추진의 결정적 변수인 공모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5일 VC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미뤄 왔던 투자업체 IPO를 준비하기 위한 심사역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한국기술투자는 연말까지 10개 이상 업체를 상장시킬 계획이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5∼6개사를 IPO 목표로 잡았다. 중소VC들도 대체적으로 2∼3개사를 올해 안에 코스닥시장에 입성시킬 계획으로 IPO 준비에 한창이다. IPO 실적이 거의 전무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사뭇 대조적인 상황이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금융위기 등으로 지난해 IPO 실적은 제로에 가깝다”며 “하지만 최근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IPO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투의 경우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 헤파호프를 독일 증시에 상장시켜 투자원금(8억원)의 10배 이상인 80억∼100억원 상당의 투자수익을 거둬 업계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VC들이 IPO에 기지개를 켜자 발빠른 투자자들의 장외 우량주 선취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신보창투 관계자는 “요즘 장외주식 중개인들이 일부 프리보드 주식을 지목해 구해달라는 요청이 부쩍 늘어났다”면서 “벤처투자와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IPO 여건이 개선된 배경에는 증시 상승 외에 투자재원 확대와 외부감사인 지정 등 상장제도 개선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모태펀드 예산은 당초 1450억원에서 추경예산 2000억원이 더해져 345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해 1992억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또 녹색성장펀드, 첨단융합펀드(바이오펀드 등)으로 나눠 투자가 집행되는 5000억원 규모의 신성장동력펀드 등이 대기 중이어서 벤처투자가 작년 대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 월별 벤처기업 신규투자 금액은 작년 12월 653억원에서 올 1월 191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가 2월에는 423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도 VC 중심으로 신규투자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공산이 커 보인다.
아울러 상장 절차의 ‘첫 단추’인 외부감사인 지정에 관한 법률(시행령 4조 5항의 1호) 개정으로 상장 신청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기존대로라면 올해 상장하려면 늦어도 작년 말까지 증권선물위원회에 외부감사인 지정을 신청, 2008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1월 6일 법률이 개정되면서 올해 분기 또는 반기 감사보고서로도 외부감사인 지정 신청이 가능해졌다.
/winwin@fnnen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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